주제는 "비밀 데이트"였습니다.
엌ㅋㅋ지난주 주제를 이제 쓰고 자빠졌넼ㅋㅋ
사귄지 얼마 안 된 사이라는 설정입니다
라고 설명 덧붙이고 싶지 않다 부연설명 필요 없도록 좀 글에다 잘 녹여서 쓰고 싶다 빅-역량부족맨
“아, 키류.”
학생회실 문을 여는 소리를 들었는지, 하스미가 서류 상자를 든 채 이쪽을 돌아본다. 또 혼자 남아서 일하고 있군. 후배들은 다 집에 보내 버리고, 바깥이 깜깜해질 때까지 말이지.
“전화는 왜 안 받아?”
“휴대폰을 궁도장에 두고 온 것 같다.”
“가지고 올까?”
“아니, 내가 가지러 가도 된다.”
“바빠 보이는데.”
“다 끝나가. 저기 있는 것들만 옮기면 돼.”
녀석이 턱으로 가리킨 곳에는 박스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도와주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군. 가방을 내려놓고 박스를 들었다. 안이 종이로 가득 차 있는지 박스가 크지 않은데도 꽤 무겁다. 이런 박스를 얼마나 옮겼는지 모르겠지만 힘 꽤나 썼겠는걸.
“내가 옮겨도 되는데…….”
“사양하지 마시고. 이것도 거기 놓으면 되나?”
“응, 여기 빈 칸에.”
학생회실의 가장 구석에 있는 장의 가장 아래칸에 들고 있던 박스를 놓자, 그가 장의 문을 닫고 열쇠로 문을 잠갔다. 그러고는 엷게 웃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고맙다, 키류.”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편하게 셔츠 차림으로 옮겨도 됐을 것을, 굳이 자켓을 입은 채로 한 게 왠지 하스미답다.
“하스미, 땀…… 아.”
아차. 손수건을 꺼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손으로 녀석의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 황급히 손을 떼고 손수건을 그에게 건넸다.
“미, 미안.”
“아니, 미안할 것까지야……. 고마워, 잘 썼다.”
그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수건을 돌려주었다. 역시 이런 스킨십은 아직 이른 거겠지. 하스미도 저렇게 어색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면 탐탁찮았을지도 모른다. 참나, 왜 손이 엉뚱하게 나가버린 건지.
“좋아, 키류가 도와준 덕분에 조금 일찍 끝났군. 가 볼까.”
어색한 침묵을 깨려는 건지 녀석이 짐짓 쾌활하게 말한다. 자리를 정리하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는 녀석을 보고 나도 바닥에 내려두었던 가방을 들었다.
난방이 되고 있던 학생회실과는 달리 복도는 쌀쌀하다. 나란히 걷던 하스미가 어깨를 움츠렸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쓰다가 갑자기 온도가 변하니 더 춥게 느껴지겠지.
“목도리 안 해?”
“해야지.”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목도리를 목에 둘렀다. 저녁에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 흐리기만 할 뿐이다. 신발을 갈아 신고 궁도장으로 향했다. 체육관을 지나가는데…… 아차.
“무도장 불 안 껐네?”
“깜빡했어. 궁도장 갔다가 들러서 끄지 뭐.”
내 말에 그가 걸음을 멈추고 묘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보았다.
“왜?”
“아무 것도 아니다.”
저 녀석의 생각은, 나 같은 둔재로서는 가끔 이해를 할 수가 없단 말이지. 그건 그렇고 어디에 정신이 팔려 있었기에 불 끄는 것도 깜빡한 거지? 테츠에겐 매번 집에 갈 때 불을 끄라고 주의를 주면서 정작 내가 깜빡하다니, 부끄럽군. 그것도 하스미 앞에서…….
“빨리 갔다 올게.”
“같이 안 들어가도 돼? 어둡잖아.”
“불을 잠깐 켜면 되지. 전화나 걸어줘.”
“네네, 분부대로 합죠.”
하스미의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다. 하도 전화를 걸 일이 많다보니까 어느 순간 자연스레 외워졌다. 단축 번호를 누르는 것보다 오히려 전화번호를 누르는 게 익숙해서, 그에게 전화를 걸 땐 매번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고 있다. 내 머리가 그다지 좋진 않아서 기억하고 있는 번호는 여동생과 아버지, 그리고 하스미 나리 번호 뿐이다. 그만큼 여러 가지로 나리랑 통화할 일이 많았고, 또 최근에는……
“찾았냐?”
신호음이 끊기고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곧 나오겠다는 말에 전화를 끊고 그를 기다렸다. 곧 머쓱해하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내 라커 안에 있더군.”
“나리도 가끔 이런 실수를 하는구만?”
“요즘 너무 바빠서…… 윽!”
밖으로 나오려던 그가 문턱에 발이 걸렸는지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내가 가까이에 있었기에 녀석은 나를 붙잡았고, 나도 반사적으로 그를 잡았다.
“괜찮냐?”
“어, 다행히……. 고맙다.”
묘하게 내 가슴에 그가 안긴 꼴이 되었다. 내가 헛기침을 하며 그를 안은 팔을 풀자, 녀석도 민망해하며 나를 끌어안았던 팔을 풀고 똑바로 섰다. 안경을 고쳐쓴 그가 체육관 쪽을 가리켰다.
“키류, 무도장 불도 꺼야지.”
“엉, 그래야지. 갈까?”
“……응.”
녀석이 또 예의 묘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는 거지? 불만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나란히 체육관으로 향했다. 당연히 체육관 앞에서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고 무도장 불을 끄고 돌아서는데, 시커먼 것이 서 있어서 화들짝 놀랐다.
“깜짝이야!”
“네놈도 놀라면 꽤 재밌는 반응을 보이는군.”
제법 신난 목소리군 그래.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누구라도, 심지어 오니라도 이런 상황에선 놀랄 거라고.
“밖에서 기다릴 줄 알았는데.”
“그냥, 혼자 있기 심심하니까.”
“그럼 따라오고 있다고 기척이라도 내지 그랬냐? 그리 말 많은 놈이 말도 한 마디 없이…….”
“그래야 놀래키는 맛이 있지.”
그렇게 티격태격 말을 주고받으며 학교를 빠져나왔다.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시간이라 학교 앞 거리는 한산했다. 역까지 나란히 걸으며 하스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있을 라이브라던가, 그것과 관련된 의상 따위의 흔한 주제로. 녀석은 앞으로 학생회를 이끌어갈 후배들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고, 나는 그걸 듣다가 역에 도착했다.
“……데려다 줄까?”
“아니, 괜찮다. 네놈은 전차 타는 걸 싫어하잖아? 그리고 설령 산 중턱까지 데려다 준다고 해도, 어떻게 집까지 돌아가려고? 자고 간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그건 안 돼,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군. 역시 네놈답다.”
듣고 보니 그렇긴 하다. 하스미의 집이 산 속에 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군. 그런데 이 녀석은 왜 개찰구로 들어갈 생각을 않는 거지. 서서 두리번거리는 그를 부르려고 하는 찰나, 그가 내 손목을 잡았다.
“키류, 잠깐 따라와 봐.”
“엉? 왜?”
그가 무작정 나를 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뭐야? 어디로 가는 거야?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해준다. 아예 개찰구를 벗어나고 있는데. 나를 돌아보지도 않아서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정말 제멋대로인 녀석이다. 그런 점이 싫지는 않기에, 지금까지 녀석의 곁에 있었고 이런 관계가 된 거지만. 굳이 끌고 가지 않아도 어디로 가는지만 말해준다면 잠자코 따라갈 텐데. 손목을 놔도 도망가지 않는데, 녀석은 내 손목을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역에 붙어 있는 가게였다. 목도리가 진열된 곳에 도착하자, 그는 비로소 내 손목을 놓아주었다. 이미 목도리를 하고 있으면서 왜 또 목도리를 사려고 하는 거지? 아, 설마……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난 괜찮아, 나리.”
양 손을 내저으며 사양의 표시를 했다. 이러려고 안 놔줬구나. 내 목도리 사러 간다고 하면 내가 안 따라갈 것 같으니까.
“네놈, 너무 추워 보인다고. 그렇게 목을 훤히 다 드러냈으면서…….”
“안 추워. 정말이야, 난 추위 안 타.”
“얼른 골라, 네가 고르지 않으면 내가 고를 테니까.”
아무래도 저 고집을 꺾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적당한 걸 고른 뒤 가격표를 보려고 하자, 녀석이 잽싸게 목도리를 빼앗아들었다. 말리기도 전에 잽싸게 계산을 해 버린 그가 빙긋 웃었다.
“신경 쓰지 마. 곧 생일이니까 생일 선물 받았다고 생각해.”
“그런가…… 하하, 고마워.”
왠지 쑥스럽네. 나는 나리 생일에 뭘 해줬더라.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녀석이 내 목에 목도리를 둘러준다. 잠깐, 이건 정말 내가 해도 되는데!
“하스미, 잠깐만! 어떻게 묶고 있는 거야?”
“혼자서는 묶기 힘든 거.”
뒤에서 뭔가 열심히 꼼지락거리고 있는 녀석의 목소리가 왠지 들떠 있다. 그 매듭으로 묶어주고 있는 건가. 맨날 여동생한테 해 주기만 했지,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애초에 나랑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자, 다 됐다.”
“옷을 혼자 이렇게 잘 입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그건 이것보다 복잡하니까!”
발끈하는 게 재밌다. 가게 밖으로 나오는 길에 거울을 흘끗 들여다보니 리본 매듭이 뭔가 좀 비뚤어졌다. 그렇지만 토를 달지는 않기로 했다. 여전히 유닛복도 혼자서는 단정하게 못 입는 녀석이 열심히 묶어준 거니까. 이상하다고 수군대는 놈이 있으면 내가 혼내줄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 앞장서서 향하는 곳이 개찰구 쪽이 아니고 출구다.
“나리, 집에 안 가?”
“가야지.”
“밖으로 나가고 있잖아.”
“네놈이랑 조금 더 걷고 싶어서. 안 되나?”
그의 말에 내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저런 말을 어떻게 저렇게 태연한 얼굴로 할 수 있는 거지? 잰걸음으로 그의 곁에 가 섰다. 안 될 리가 없잖아. 다만 오늘도 늦게까지 바쁘게 일한 네가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뿐. 바깥 날씨도 춥고…….
“여기서 한 구간만 가면 너희 동네던가?”
“응.”
“딱 좋은 거리군.”
“걸어도 되겠어?”
“네놈이 걱정할 정도로 약골은 아니라고.”
“아니, 피곤하지 않냔 소린데.”
“괜찮다. 나는 오히려 네놈이 피곤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었다만.”
“난 쌩쌩해. 널 업고 다음 역까지 갈 수도 있어.”
그가 픽 웃는다. 우리는 역을 나서서 다음 역이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길이 좁아서 조금 붙어서 걷다가, 손이 스쳤다. 아, 하며 말을 꺼내려는 하스미 녀석의 손을 잽싸게 잡았다. 손이 차다.
“키류…….”
“……괜찮지?”
“물론…….”
조금 놀란 듯 나를 보는 녀석과 왠지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이 끼어 달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맞잡은 손을 꼼지락거려 깍지를 꼈다.
“…….”
“…….”
사귀게 된 이후로 손을 몇 번 잡아봤음에도 불구하고 왜 잡을 때마다 매번 이렇게 부끄러워지는 건지 모르겠다. 그건 녀석도 마찬가지인지, 그렇게 말이 많던 녀석이 말이 없어졌다. 뭐라 말을 꺼내고 싶은데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하고, 한산한 도로에 차가 쌩쌩 지나가는 소리만 들린다. 하스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옆을 돌아보고 싶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고개가 돌아가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궁도를 해서인지, 녀석의 손은 온실 속 화초마냥 부드럽지만은 않다. 가라테와 싸움으로 다져진 내 손이 그렇듯이.
“읏……!”
“아, 미안. 무심코…….”
나도 모르게 엄지로 녀석의 손등을 쓸어버렸다. 손을 놓을까 생각하는데 녀석이 내 손을 더 꽉 잡았다.
“놓으라는 뜻은 아니야, 싫은 것도 아니고.”
“아…… 어, 다 왔네.”
저 앞에 역이 보인다. 역 간 거리가 이렇게 짧았던가. 하루에 두 번씩 3년 동안 걸어 다닌 길인데 오늘만큼 짧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다. 여기서 하스미를 바래다주고, 나는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된다. 그런데, 이 녀석이 역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고 손을 놓을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집에 안 가?”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가겠다.”
“이 동네는 치안이 별로라고.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나는 네놈이 생각하는 것만큼 얼간이는 아니야, 키류.”
이번엔 그가 엄지로 내 손등을 만지작거렸다. 야릇한 느낌이다. 녀석이 화들짝 놀랐을 만하다. 아무래도 그의 고집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서, 집이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술집이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 조용한 골목길을 걷는 동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따금씩 손을 꼼지락거릴 뿐이었다. 그 느낌이 좋아서, 조금만 더 집이 멀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해 버렸다.
“다 왔어.”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인가.”
그와 마주보고 섰다. 하스미는 어째서인지 땅을 보고 있다. 뭐라고 작별의 인사를 해야 하지?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녀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키류, 오늘 데이트 즐거웠다.”
“데, 데이트?”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이 뜻밖이어서,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이게 데이트였다고? 영화를 본 것도 아니고, 식사를 한 것도 아니고, 멋진 옷을 입은 것도 아니고, 중간에 선물 가게에 들르긴 했지만 그냥 교복을 입은 채로 학교부터 여기까지 손만 잡고 걸어왔을 뿐인데…….
“데이트라 하면 조금 더 폼나야 하잖아, 이렇게 교복을 입은 게 아니라……”
“아니, 이렇게 걸어온 것만으로도 훌륭한 데이트였다고 생각한다. 너랑 나, 둘뿐이었으니까.
게다가 이렇게 교복을 입고 있으니까, 혹시 학교의 누군가 봤더라도 우리가 데이트 중이라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을 거고. 비밀 데이트같아서 오히려 더 짜릿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짜릿하지 않은가, 키류?”
대답 대신, 달변을 쏟아낸 그의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조금 놀란 듯하던 그가 스르르 눈을 감았다. 혹시라도 누가 볼세라 그의 목도리를 살짝 들어올렸다. 입술을 떼었다. 어둑한 가로등 아래에서도 그가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아니, 잠깐만, 잠깐만!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지금 키, 키스를 해 버렸잖아? 왜, 왜 그랬지?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비뚤어진 그의 목도리를 바르게 고쳐주며, 나는 적당한 작별 인사의 말을 찾아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열심히 굴렸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기 전에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하스미, 자고 갈래?”
끝
쓰고보니 왠지 이번주 주제인 "교복"도 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백업블로그에 잘못올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식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미친 왜 저렇게 써놨지;; 한줄 추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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